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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가 보는 연주계약서의 실태"

이번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나는 내가 준비 중인 연주를 잃게 되었다.
그동안 이 작품을 위해서 내가 들였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이 단체에 내가 뭐라 이야기 할 수가 없다. 결국은 대한민국 음악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은 평소에도 구두계약으로 연주자가 바뀌거나 등으로 캔슬된 연주도 참 많았다.





다들 이야기한다. 공연 계약서를 쓰는게 아니냐고..
그런데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보통은 연주가 있으면 "무슨 공연을 몇일날 하는데 해줄 수 있으신가요?"로 구두 계약만 할 뿐이지, 실제 공연 계약서를 최초에 쓰고 공연을 준비하는 곳은 시에서 주관하지 않으면 보통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공연 막바지에 계약서를 쓰거나 계약서를 쓰지 않고 공연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연을 개런티도 모른채 연주한다. 물론 미리
알려주는 곳들도 있지만, 나는 아직 신인이기에 ㅠㅠ 섯불리 행동하기 어렵고.. 계산적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개런티가 얼만지 물어보는게 크게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분위기가 조성이 된다. 참.. 슬픈 현실이다. 타당한 연주자들의 권리인데.. 이렇게 된건 오랫동안 지속된 공연예술계의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골이 더 깊어질 것만 같아서 그냥 여기까지만..
슬프다.. 로또나 사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로 하고싶은 말은, 대한민국의 모든 음악 공연계가 얼른 연습페이와 연주페이가 구분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으면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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