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경남도립미술관’
한달 전 가족나들이 포스팅을 드디어 한다.
사진첩을 들여다보다 추억을 다시 곱씹어본다.
오후 수업이 없어, 오전에 다 끝내고 가족과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경남도립미술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간혹 경남도립미술관을 들르긴하는데,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와본다.
부모가 되어서 아이와 함께 이런 전시회나 박물관을 간다는 것은 참 뜻 깊은 일인 것 같다.
요즘 이런 기관들이 유모차 대여도 편리하게 해주고 하니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좋은 것 같아 참 좋은 환경에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유택렬과 흑백다방친구들.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모르고 갔는데,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이라는 부제로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올려놓은 걸 감상하게 되었다.


유백렬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
흑백다방
1912년 일본이 한국에서 만든 최초의 계획도시 진해와 함께 건축된 흑백다방은 중원로타리(백구로
57번지)에 있는 2층 구조의 목조가옥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식 술집, 식당이었으나 해방 이후 다방이 되었다는 말이 전해지는 이곳의 역사는 그 전신인 칼멘다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칼멘다방은 전후 경남에 귀향하거나 피난 온 다방면의 예술인들이 거쳐 가게 되면서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는 진해 현대 예술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친구 이병걸로부터 흑백다방을 인수한 유택은 1963년에 이사해 3월 23일 간판을 새로 올리고 신장개업한다. '흑백'이라는 이름은 유택이 다방을 인수하기 전인 1959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미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식 업종은 다방이었지만 음악감상실에 가까웠다. 유택은 다른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두루 있었는데, 특히 바이올린 연주가 수준급이었다. 베토벤과 스트라빈스키를 좋아하는 등 클래식 음악에 해박했던 그는 당시 최신 LP레코드를 공수해 수준 높은 음악감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했다. 덕분에 문화 불모지였던 진해에서 예술가들과 음악 애호가들이 흑백다방에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해군과 일반인들에게 이곳은 그래서 특별한 만남의 장소였다. 특히 1990년대 초까지 그렇다 할 문화공간이 없었던 진해에서 흑백다방은 그야말로 독보적 존재로, 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과 예술교류의 장으로 갤러리, 연주회장, 소극장 등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었다.
1999년 유택이 타계하자 그의 딸 피아니스트 유경아가 본격적으로 흑백다방을 이어받아 실내악 공연과 연극이 있는 다목적 소극장 기능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바꿔 나갔다. 2011년에는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단체가 '흑백운영협의회'를 결성하고 '문화공간 흑백'으로 명칭을 변경해 흑백다방의 명망을 이어갔다.
2013년 '창원시 근대건조물 4호 흑백다방'으로 지정된 후, 2021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가 되었다.
2020년 유경아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2023년 창원시가 흑백다방을 인수하였고, 현재 문화예술 관련 공간으로 준비 중이다.
예술가들
강신석, 김수돈, 김종식, 김춘수, 박석원, 유강열, 윤이상, 이중섭, 전혁림, 정윤주, 정진업, 최문, 한묵, 황선하
유택렬이 진해에 정착한 1953년부터 칼멘다방이자 흑백다방에서 그가 만나고 교우한 예술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 전시에서 소개하는 유택의 친구이자 흑백다방 예술가들은 유택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향을 준 인물들이자 흑백다방'을 매개로 왕래하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았던 동료이자 스승이며 제자이기도 하다.
〈유택렬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에 소개하는 예술가들은 다음과 같다. 유택이 미술에 입문하도록 이끌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도운 육촌형 유강열(1920-1976), 금강산 스케치 여행 때 만나 진해에서 다시 재회한 이중섭(1916-1956), 마찬가지로 금강산 스케치 여행 이후 월남해 재회하고, 1990-1991년 유택의 프랑스 방문 때마다 만나 교우한 한묵(1914-2016), 미술 정규과정을 밟지 않은 공통점으로 진해에서 1여 년간 동고동락하며 깊이 교우한 전혁림(1915-2010), 진해중학교에 재직하며 유택과 함께 진해미술협회를 이끌었던 김종식(1918-1988), 진해군항제와 진해미협 등 활동을 함께한 흑백다방 단골 최운(1921-1989), 진해 해군에서 만난 강신석(1916-1994) 이다. 그리고 유택렬의 첫 제자이자 1981년 서울 전시를 적극적으로 도운 추상조각가 박석원(1942-), 유택렬과 시화전 및 연극 활동도 함께했던 문인이자 연극인 김수돈(1917-1966), 흑백다방에서 시사전을 했던 문인이자 극작가 정진업(1916-1983), 통영과 진해, 마산을 오가며 칼다방 시절부터 흑백다방을 종종 찾았던 시인 김춘수(1922-2004), 해군에서 만나 한국예총 진해시 지부를 함께 이끈 황선하(1931
-2001)가 있다. 여기에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한 윤이상 (1917-1995), 흑백다방에서 최초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열었던 작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정윤주(1918-1997) 등 총 14인의 예술가들이다. 유택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은 이들의 회화, 시화, 문학, 영화, 아카이브 등을 통해 1950년대 이후 유택과 흑백다방 중심으로 이루어진 예술활동과 교류의 흔적들을 알아보며 유택렬과 지역의 예술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들어서자마자 유택렬과 그 친구들이 어떠한지 설명해준다.
이런 예술가가 있기 때문에 지금 진해지역에 군항제를
포함해서 많은 연례행사들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그들의 노고와 예술의 계몽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왔다.
그들 덕분에 지금 예술을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일반 시민들도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과 문화를 즐길 수 있지 않나 싶다.
개화가 되고 가장 먼저 모든 분야를 이렇게 앞서 나가신 분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시도하고 이러한 것들을 선두로써 전파한다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참 대단하고 숭고한 일이라 생각한다.

옛 시절 흑백다방의 모습.

그 시절 영화.

유택렬 100주년 기념전시도 있었지만 3층에서도 다른 전시가 이어져 나갔다.


넋 놓고 볼 수 있는, 생각에 잠기게 하는 좋은 작품들도 시민들을 위해 이렇게 무료로 개방해준다는게 창원시민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도립미술관 안에 카페도 있어 가족과 함께 좋은 작품 감상하고 차한잔 마시며 좋은 하루를 보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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